대구 신천지 교회를 모두 방문해봤습니다_마블 빌 베타레이_krvip

대구 신천지 교회를 모두 방문해봤습니다_포커에서 구매부터 사는 것이 좋습니다_krvip

이번 주말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종교시설이 예배를 연기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종교 단체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한 겁니다. 하지만 대구에 있는 신천지 교회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대구 확진자의 대다수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예배당 등 시설을 폐쇄 조치했기 때문입니다.

신천지의 예배는 보통 일요일에 이루어집니다. 공식 예배 시간은 하루 4번. 그러나 이들 교회를 투명하게 찾아내기란 어렵습니다. 교회의 간판과 이름을 걸고 운영하지 않거나, 건물 고층에 장막 등으로 창문을 가린 채,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위장'해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과연 신천지 교회가 정부의 지침대로 시설을 폐쇄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염려합니다.

그래서 KBS 취재진이 대구 시내의 위장 교회 명단을 입수해, 예배 시간에 맞춰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폐쇄 조처된 대구 신천지 교회의 입구에 ‘폐쇄명령서’와 ‘봉인지’가 뜯어져 있다.
폐쇄 조처됐는데.. 뜯긴 폐쇄명령서와 출입 봉인지

대부분의 신천지 교회 입구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붙인 노란 '폐쇄명령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신도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시내의 교회 한 곳은 폐쇄명령서 스티커가 떼어져 있고, 출입을 확인하기 위해 문 위아래에 붙인 봉인지마저 뜯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교회 앞 복도 빨래 건조대에 있는 수건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채 축축했습니다. 폐쇄 조치 이후 누군가가 무단으로 방문하고, 시설을 사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신천지 교회 인근 상인은 "평소 신도 수십 명이 왔다 갔다 했는데 최근에는 예전만큼 잘 안 보인다"며 "그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폐쇄명령서를 어길 시 벌금 300만 원이 부과됩니다.

대구 시내의 상가 건물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신천지 교회 근처 상권 침체.. 교회 건물로 오해까지 받아

코로나19의 여파는 신천지 교회 인근의 상권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신천지 본부교회는 최근 건물 전체가 폐쇄되면서, 인근 상가들도 모두 방역 대상이 됐습니다. 본부교회 근처에 위치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KBS 취재진에게 "신천지 건물이 폐쇄되면서 우리까지 모두 방역을 마쳤고, 10일 동안 영업이 중단됐었다"며 "방역을 마친 상태여도 길에 사람이 다니지 않아 걱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신천지 교회가 위치한 건물로 오해받은 건물에 곳곳에 정정 공문이 붙여져 있다.
신천지 교회가 있는 건물로 오인해 영업에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습니다. 교회는 정작 다른 곳에 있는데, 시민들 사이에는 해당 건물에 교회가 있다며 소문이 잘못 난 겁니다. 하필 학원, 서점, 약국 등이 위치한 복합상가여서 그 오해의 여파가 더 컸습니다. 건물 군데군데 "건물 내에 신천지 지부가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며 주소를 정정하는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모두의 노력 필요

취재 중에 한 남성이 따라와 갑자기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신천지 교회를 방문하고 다니는 취재진을, 예배에 참석하러 가는 성도로 오해해 뒤를 따라온 공무원이었습니다. 이미 폐쇄 조처된 시설들을 돌며 서로 취재와 점검을 하던 중 발생한 웃지 못할 경험입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지금, 건강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팩트체크’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바로가기
http://news.kbs.co.kr/issue/IssueView.do?icd=19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