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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때에 치마 입고 나갔다가는 정말 얼어죽겠죠, 거리는 온통 바지의 물결입니다. 달랑 바지만 입은 게 아니라 바지 안에 두꺼운 내복이나 면스타킹을 껴입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강추위에는 따뜻한 게 최고입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낮 최고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린 명동 거리, 젊은 여성들은 두꺼운 청바지와 오리털외투, 털모자, 귀마개로 무장했습니다. 치마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지를 입은 여성들, 평소보다 움직임이 좀 둔합니다. 내복을 껴입었기 때문입니다. 바지 안에 바지를 하나 더 덧입은 여성도 있고, 착 달라붙는 면스타킹을 입은 여성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너무 추워요, 밖이요. ⊙인터뷰: 두꺼운 거 하나 입는 것보다는요, 많이 껴입는 게 더 따뜻한 것 같아요 ⊙기자: 드물게 눈에 띄는 치마 입은 멋쟁이들, 알고 보면 스타킹을 두세 겹 껴입은 실속파입니다. ⊙인터뷰: 스커트 입으면 스타킹을 많이 신기 때문에 오히려 더 따뜻해요. ⊙기자: 한국에 처음 온 한 외국인 관광객은 바지 안에 면바지, 그 위에 스타킹을 껴입었습니다. 고향에서는 얼음보기도 어렵다는 이 영국인은 한국의 강추위에 혀를 내두릅니다. ⊙영국인(관광객): 서너 겹씩 껴입었습니다. 두터운 양말과 바지를 두 벌이나 입고 T셔츠며 점퍼며 외투를 있는 대로 껴입었어요. 한국은 너무 추워요. ⊙기자: 속옷 가게는 평소 구석에 놔두던 두꺼운 면스타킹을 진열장 상석에 올렸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는 내복을 쌓아두었습니다. 내의 매출은 최근 1주일 새 배로 뛰었습니다. ⊙이준연(속옷 가게 주인): 작년 같은 경우는 하의만 하루에 7개, 8개 그렇게 밖에 안 나갔는데 지금은 한 20개 이상 나가요 ⊙기자: 사무실 패션도 좀 칙칙해졌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무실은 직원 20명 가운데 4명이 내복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멋보다는 따뜻함이 먼저라는 실속파들입니다. ⊙인명진(내복입기운동본부 대표): 내복을 입으면 온도를 6도 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하 12도가 되어도 영하 6도 정도 밖에 안 되는 겁니다. ⊙기자: 풍요로워지면서 어느 새 우리 생활에서 멀어진 내복, 20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는 패션도 20년 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